16세기 우리 나라 화조화의 3대명수들

 

16세기 화단을 빛내이며 제1인자로 동방에 널리 이름떨친 참대그림의 명수 리정, 포도그림의 명수 황집중, 매화그림의 명수 어몽룡을 화조화의 3대명수로 불러왔다.

참대나 포도, 매화 등은 화가들이 오랜 세월을 두고 즐겨 묘사해왔지만 리정, 황집중, 어몽룡을 당할 사람은 없었다.

포도그림의 명수 황집중이 남겨놓은 작품은 얼마되지 않지만 하나하나의 매 작품들은 그의 숙련된 붓다름새와 뛰여난 창작적재능을 보여주고있다. 그의 작품《포도》는 당대 조선화몰골기법의 산도법을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화폭이 그리 크지 않지만 화면구성과 사물의 질감표현에서 그의 특기를 볼수 있다. 작품에서는 포도그림의 묵은 가지와 햇가지 그리고 거기에 감긴 애어린 수염덩굴을 대조시키고 엷은 포도잎과 생신한 포도송이를 대치시켜 화면을 구성하고 전통적인 몰골기법을 능숙하게 적용하여 사물의 질감들을 섬세하면서도 힘있게 표현하였다.

리정은 대를 잘 그려 동방제일명수로 이름난 화가이다. 그는 그림과 서예에 모두 능하고 시를 잘 지었으므로 당시에 《시서화3절》이라고 불렀다. 그는 바람에 나붓기는 대, 비맞은 대와 눈맞은 대, 새로 자라나는 어린 대와 해묵은 대 등을 다양한 화면구성으로 펼쳐보였는데 탄력있고 강의한 대의 특성을 잘 표현하였다. 《대》의 명수 리정은 조선화의 몰골기법을 보다 풍부히 하는데 기여하였다.

매화그림의 명수 어몽룡은 진보적인 사실주의적회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 토대하여 매개 식물의 생태적특징을 파악하고 그를 계절과 주위환경에 맞게 매우 생동하게 형상하였다. 《달밤의 매화》는 어몽룡의 대표작이다.

황집중과 리정, 어몽룡은 대상의 복잡한 형태적 특징을 집약하여 그린 능란한 필법과 간명한 구성에서 독특한 경지를 개척한것으로 하여 16세기 우리 나라 회화사에서 뚜렷한 자리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