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의 꾀

 

굶주린 호랑이가 나무밑에 누워있는데 웬 발자국소리가 들려와 바라보니 무언가 희끗희끗한것이 보였습니다. 개처럼 생긴 짐승이였습니다.

《이제야 내 밥이 왔구나. 어흥!》

호랑이는 기뻐서 달려나갔습니다.

《아이쿠, 이젠 꼼짝 못하고 죽었구나!》

깜짝 놀란 여우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습니다.

여우는 정신을 차리고 꾀를 생각해냈습니다.

여우는 《깽!》하고 소리를 지르며 오줌을 질끔질끔 쌌습니다.

빈속에다 고약한 냄새까지 맡은 호랑이는 속이 뒤집히는것 같았습니다.

《이 고약한 녀석! 무슨 냄새가 이렇게 지독해?》

호랑이는 앞발로 여우를 할퀴려들며 호통쳤습니다.

그러자 여우가 도리여 호랑이를 꾸짖었습니다.

《너 이놈! 네가 아무리 미련하기로서니 이게 무슨 냄새인줄도 몰라? 이 냄새로 말하면 온갖 조화를 다 부리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냄새야. 그래서 뭇짐승들도 내가 두려워 감히 내곁에 다가오지 못하느니라. 네놈은 천벌을 받아 마땅하나 잘 모르고 한 일이니 이번만은 용서해주마. 다시는 그런짓을 말아.》

여우의 말에 호랑이는 기가 막혔습니다.

《아니, 이 녀석! 누가 너같은 놈을 무서워한단말이냐. 개미같은 벌레들이라면 몰라도…》

《못 믿겠으면 날 따라와봐라. 내가 거짓말을 했다면 네 밥이 되여도 좋다. 하지만 정말이라면 네가 내 밥이 될줄 알아라.》

호랑이는 여우의 말에 약이 올랐습니다.

《좋다!》

호랑이는 여우를 따라 짐승들이 많이 모여있는 숲속으로 들어섰습니다.

놀고있던 토끼가 두 짐승을 보고 부리나케 달아났습니다. 노루도 승냥이도 메돼지도 모두 도망을 쳤습니다.

그러자 호랑이는 겁이 덜컥 났습니다.

(이크, 여우란 녀석이 굉장히 무서운 짐승인가보구나. 이러다간 정말 여우의 밥이 되고말겠다.)

호랑이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쳤습니다.

여우는 깔깔 웃으며 소리쳤습니다.

《바보같은 호랑이녀석, 짐승들이 저때문에 달아났다는것도 모르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