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9월 6일
막내와 자작나무

 

옛날 로씨야의 어느 한 고장에 아들 삼형제가 살고있었습니다.

두 형은 욕심쟁이였으며 막내를 모자라는 바보라고 늘 업신여겼습니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아들 삼형제는 제비를 뽑아서 아버지가 남기고 간 물건들을 나누어가졌습니다. 형들은 좋은 물건을 다투어가며 차지했습니다.

결국 막내에게 차례진것은 다만 황소 한마리뿐이였는데 그나마도 빼빼 마른 황소였습니다.

장날이 되자 약삭바르고 욕심많은 형들은 나누어가진 일부 물건들을 팔려고 장에 갈 준비를 하고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동생도 말했습니다.

《형님들, 나도 소를 팔러 가겠어요.》 그리고는 소를 장으로 끌고갔습니다. 도중에 숲속을 지나가게 되였습니다.

숲속에는 오래되여 말라죽은 자작나무가 한그루 서있었는데 바람이 불때마다 삐걱삐걱 소리를 냈습니다.

《왜 자작나무가 삐걱삐걱 소리를 낼가?》 막내는 이상하게 생각되였습니다.

《아하, 내 소를 사려고 그러는가보다. 좋아! 사고싶다면야 팔아야지. 이 소는 20루블은 받을수 있을거야. 그 값보다는 한푼도 깎아줄수 없어. 자, 어서 값

을 치르어달라구요.》 그러나 자작나무는 한마디의 대답도 없이 삐걱삐걱 소리를 낼뿐이였습니다.

그러자 막내는 아마 자작나무가 소를 외상으로 팔아달라고 부탁하는가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그래, 그렇다면 래일까지 기다려주지.》 막내는 소를 자작나무에다 비끄러매놓은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윽고 욕심많은 형들도 돌아와서 물어보았습니다.

《얘, 막내야, 그래 소를 팔았니?》

《예, 팔았어요.》

《돈을 얼마나 받았니?》

《20루블을 받았어요.》

《그럼 어디 돈을 내놓아보아라.》

《돈은 아직 받지 못했어요. 래일 치르어줄테니 다시 와달라고 하더군요.》

《그래? 너같이 착한 사람도 드물게다.》

이튿날 막내는 아침일찍 일어나서 돈을 받으러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숲속에 가보니 자작나무는 그대로 우뚝 서서 지나가는 바람결에 흔들리고있었는데 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밤새동안 승냥이떼들이 달려들어 그 소를 잡아먹어치운것이였습니다.

《여보 친구, 어서 돈을 치르어주게. 오늘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나.》 바람은 씽씽 불어와 자작나무가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있었습니다. 막내는 말했습니다.

《참, 당신을 믿을수가 없군요. 어제는 래일 꼭 치르어주겠다고 약속하고는 오늘 와서도 어제와 꼭같은 말을 되풀이하고있으니 말이요.

그러나 좋아요. 하루만 더 참아주지요. 그러나 그 이상은 절대로 안됩니다.》

막내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형들이 달라붙어 귀찮을 정도로 물어보았습니다.

《그래 돈을 받아가지고 왔니?》

《아니요, 하루만 더 기다리기로 했어요.》

《그런데 대체 어느 누구한테다 팔았느냐?》

《숲속에 있는 말라죽은 자작나무한테 팔았어요.》

《뭐라고? 너같은 바보는 할수 없구나.》 이튿날이 되자 막내는 도끼를 들고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자작나무가 있는 곳으로 가서 어서 돈을 내놓으라고 재촉하였습니다.

그러나 자작나무는 삐걱삐걱 소리를 내고있을뿐이였습니다. 막내는 이젠 더 참을수가 없었습니다. 《여보게 친구! 늘 허튼수작을 하려드는걸 보니 당신은 돈을 치를 생각이 없나보군요.

난 그런 롱담을 싫어하오. 단단히 혼을 내줄테니 그리 아시오!》 그는 말하기가 바쁘게 도끼를 들어 자작나무를 힘껏 내리찍었습니다.

그런데 자작나무가 두동강이 나면서 웬 항아리가 막내의 앞에 나타났습니다.

도적놈들이 숨겨다놓은 금화가 가득 든 항아리였습니다.

《아하, 이 친구가 소값을 여기에다 건사해두었댔구나! 그런걸 모르고 성을 내서 미안하네.》 막내는 금화를 저고리주머니에다 하나가득 담아

가지고 낑낑거리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막내는 그 금화를 형들에게 보여주었습니다.

《얘야, 너 이렇게 많은 돈을 어디서 났니?》

《소를 산 친구가 그 값으로 치르어준거예요. 내가 가지고 온것이 전부가 아니예요. 아마 절반도 가져오지 못했을거예요. 형님, 내뒤를 따라오세요. 남아있는 금화를 가지러 갑시다.》

막내는 형들과 함께 숲속으로 가서 남아있는 금화를 몽땅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욕심많은 형들과 꼭같이 나누어가졌습니다.

형들은 마음씨 착한 막내를 바보라고 업수이 여기던 자기들의 지난날을 뉘우치고 화목하게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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