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20일

청춘시절로 되돌아가보자

늘 랑만적인 기분으로 살아가는 늙은 부부가 있었다.

집에서 년로보장으로 살다나니 시간은 많은데 심심하기 그지없었다.

그래서 하루는 자기들의 지나간 청춘시절을 놓고 회상하였다. 언제나 두려움 모르고 희망과 활력에 넘쳐 사랑을 속삭이던 그 시절을 돌이켜보느라니 그들은 저도모르게 그때처럼 격동되였다.

《그 시절로 단 한순간이라도 되돌아갈수만 있다면...》

로친의 말에 령감이 호응했다.

《그까짓, 우리 몸은 비록 늙었지만 감정이야 그때만 못하겠소. 우리 래일 하루라도 그 시절처럼 본때있게 놀아봅시다!》

그래서 처녀총각때 자주 만나던 강변 바위곁에서 만날 시간을 정했다.

때가 되자 령감은 호함진 들꽃을 한묶음 꺾어가지고 강변으로 달려갔다.

그때처럼 로친을 30분나마 기다렸다.

그런데 로친은 남보기 부끄러워 가지 않았다.

령감이 기다리다 못해 집으로 돌아와보니 로친은 이불을 푹 쓰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 광경을 보자 령감은 성이 나서 소리쳤다.

《당신 어째 약속을 지키지 않소?》

로친은 얼굴을 베개밑에 묻고 처녀때처럼 수집어하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어머니가 못나가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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