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2월 14일
며느리의 점심준비

 

어느 한 집에서 기와를 올리느라고 사람들을 청해왔다. 주인어머니는 일손을 도우러 온 사람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려고 며느리에게 밥을 지으라고 시켰다.

《어머니, 점심에 무슨 밥을 할가요?》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물었다.

《당콩이나 둬알 넣고 당콩흰쌀밥을 하려무나.》

며느리는 가마에 물을 붓고 시어머니가 시키는대로 당콩부터 삶았다.

한참 지나서 며느리가 《어머니, 이젠 쌀을 안칠가요?》하고 물었다.

《당콩이 푹 익었는가 먹어보아라.》

며느리가 가마에서 당콩 한알을 꺼내 씹었다.

《아직 푹 익지 않았어요!》 며느리가 말하였다.

《그럼 좀 더 삶아라!》

한참 더 삶다가 며느리가 또 물었다.

《어머니, 이젠 쌀을 안칠가요?》

《당콩이 다 익었는가 먹어 보아라!》

며느리가 또 당콩 한알을 건져 먹어보더니 《푹 익었어요!》하고 대답하였다.

《이젠 쌀을 안쳐라!》

이윽고 밥이 되였다.

기와를 올리던 사람들은 모두 밥상에 둘러앉았다.

시어머니가 밥상을 살펴보더니 눈이 둥그래졌다.

《점심에 당콩흰쌀밥을 짓는다더니 왜 당콩은 할알도 보이지 않느냐?》

《어머니, 나더러 먼저 한알을 먹어보라고 하고 한참후에 또 한알을 먹어 보라고 하지 않았나요. 당콩을 모두 두알 안쳤는데 무슨 당콩이 또 있겠나요?》 며느리가 대답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