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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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 살아있었다면...

생전에 딸애는 관광차로 조국에 갔다가 급성충수염에 걸려 평양친선병원에서 구급수술을 받았던 얘기를 자주 외우군 했더랬죠.

5년전 평양에 함께 관광갔던 딸애의 친구가 핸드폰으로 수술비가 없는데 어쩌냐며 연락왔을땐 정말 가슴이 덜컹했더랬어요.

근데 5시간만에 딸애한데서 연락이 왔거든요. 수술 성공적으로 했고 너무 걱정말라는 거죠. 하지만 부모심정이 어디 그렇나요.

그래 《수술비 얼마지?, 너 치료비때문에 인질로 남는거 아니지?》라고 물었더니 딸애가 울먹이며 하는 말이 《여기 조국에선 수술비를 안받는대.》라고 했어요.

수술비를 안받다니?! 그리고 조국이라니?!

황금만능이 살판치는 이남사회에 환멸을 느끼고 이민생활한지도 벌써 18년세월이 흘렀어요.

이남에서 반공교육만 받아 담을 쌓고있던 공화국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켜준 발화점이 되었다고 할까, 그때부터 딸애는 늘 공화국을 진정한 조국으로 부르며 그리워했어요.

2년전 딸애가 갑자기 차사고로 치명상을 입고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엄청난 치료비때문에 결국엔 수술을 포기하고 말았어요.

임종의 그 시각 딸애가 조국에 가게 해달라고, 조국에 가면 살수 있다고 눈물이 글썽해서 하던 말이 지금도 귓가에 쟁쟁해요.

이번에 인터넷을 통해 평양시안에서도 명당자리인 이곳에 우리 인민을 위한 현대적인 종합병원이 크게 건설되는 것을 아시면 아마도 우리 수령님과   장군님께서 제일로 기뻐하실 것이고 우리 인민들도 남녀노소모두가 다 좋아할 것이라고 하시며 경애하는 김정은최고영도자님께서 몸소 착공식의 첫 삽을 뜨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딸애생각이 먼저 나더군요.

아마 내 딸이 살아있었다면 앞으로 훌륭하게 일떠서게 될 평양종합병원에서 돈한푼 내지 않고 근심걱정없이 병치료할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에 눈물이 자꾸 흐르군 해요.

그럴수록 딸애가 하던 말이 귓전에 계속 울려와요.

《여기 조국에선 수술비를 안받는대.》

라명원 - 홍콩 -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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