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6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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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년과 55시간, 다시 보는 6. 15북남수뇌상봉의 의미

 

흔히 사람들은 6. 15북남수뇌상봉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55년과 55시간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분렬 55년만의 첫 수뇌상봉, 상봉 55시간만의 북남공동선언합의,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신통한 두 수자의 어울림속에서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이 진행되였기때문이다.

세계의 비상한 주목이 평양에 쏠렸던 그날, 열광의 만세소리 터져오르는 평양비행장에서 북과 남의 수뇌분들은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뜨거운 인사와 함께 굳은 악수를 나누었다.

55년이라는 오랜 세월 서로 총포탄을 쏘고 비방중상을 하면서 극한의 갈등과 대립을 겪어왔던 북과 남의 수뇌분들이 처음으로 만나 손과 손을 굳게 마주잡았다는 그 한가지 사실만으로도 분렬로 얼어들었던 이 땅에 뜨거운 격정의 파도를 일으키고 7천만 겨레가 기쁨과 환희에 울고 웃도록 하는데는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것이였다.

55년만에 처음으로 이루어진 북남수뇌분들의 상봉과 굳은 악수, 참으로 그것은 북과 남, 온 민족이 터질듯 한 격정을 숨가쁘도록 체험하는 순간이였다. 수십년을 내려오며 응어리진 분렬의 아픔과 비극의 쓴맛을 통채로 날려보내는 력사적인 순간이였다. 그 경이적인 사실앞에 우리 민족만이 아닌 전세계가 충격과 감동에 휩쌓여있었다.

그러면서도 남조선과 세계의 대다수 언론, 전문가들은 북남수뇌상봉의 감동은 그 이상 더 없을것이라고 보았다. 정치군사적으로 가장 첨예하게 대치하고있는 북남조선사이의 수뇌회담은 세계수뇌회담력사에서도 가장 특출한 회담으로서 《만나는것 자체가 성과》라고 간주되고있었기때문이였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은 옳은것이 못되였다. 북남수뇌분들이 처음으로 만난지 단 55시간만에 조국통일의 근본리념을 새롭게 명시하고 민족통일의 방도를 최초로 합의한 력사적인 북남공동선언이 채택된것이다.

그것은 문자그대로 경이적인 사변이였다. 북남관계사는 물론 국제적인 수뇌회담력사를 놓고보아도 기적이였다. 당시 남조선언론들은 그에 대해 《21세기의 마지막 분단국가라는 오명을 청산하는 동시에 랭전시대를 최종 마무리하는 기념비적작품》이라고 대서특필하였다.

55시간, 무수한 사람들과 만나고 헤여지는 인생행로에서 그야말로 순간이라 할수 있는 그 짧디짧은 시간동안에 북과 남은 서로 떨어져 살수 없는 형제임을 눈물겹게 확인하였고 식을래야 식을수 없는 혈연의 뜨거운 정을 페부로 절감하였다. 끊어질래야 끊어질수 없는 그러한 혈연적뉴대감으로 하여 55년의 기나긴 세월과는 대비도 안될 단 55시간만에 새 세기 민족공동의 통일대강인 북남공동선언이 태여날수 있은것이다.

분렬의 세월속에 덧없이 흘렀을수도 있었던 17년전의 6. 15는 그렇게 흘렀다. 그렇게 눈부시게, 그렇게 도도하게, 그렇게 감격적으로 흘러 오늘도 우리 겨레의 가슴을 흔들고있는것이다.

그렇다. 피를 나눈 한 민족끼리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총부리를 겨누고 살아오던 북과 남 우리 겨레가 55년동안 쌓인 불신과 오해, 대결과 갈등의 응어리를 단 55시간만에 씻어버린 잊지 못할 6. 15인것이다.

그때로부터 17년이 지난 오늘도 그날의 감격과 기쁨을 잊지 못하고 그날의 희망으로 살고있는 우리 겨레이다.

북과 남의 온 겨레는 지금도 추호의 의심없이 확신하고있다. 아무리 오랜 세월 총부리를 마주하고 살아왔어도 우리는 만나면 순간에 정이 통하는 형제이며 얼마든지 묵은 오해를 가시고 하나가 될수 있는 혈육이다! 통일이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 민족끼리 우리 민족의 힘으로 얼마든지 이룰수 있다!

이것이 바로 2000년 6월의 력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이 우리 겨레 모두의 가슴마다에 깊이깊이 새겨준 진리이다.

한해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