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7(2018)년 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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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는 물보다 진하다

-남조선독자가 올린 글-

 

피는 물보다 진하다, 이 말을 음미해볼 때면 저도 모르게 추억되는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2014년에 있은 제17차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북녀자축구팀의 경기를 관람하던 그 순간이다.

경기장이 떠나갈듯이 《우리는 하나다.》와 《조국통일》의 구호를 웨치고 《아리랑》노래를 부르는가 하면  《북측 잘한다.》고 누구나 환성을 내지르며 열심히 응원하던 그때가 지금도 눈앞에 선하다. 그때의 경기장들은 축구장이 아니라 남과 북이 한 민족임을 확인하는 통일의 장, 평화의 장이였다.

그 어떤 미움과 적대도, 사소한 다툼과 반목질시도 찾아볼수 없는 거기서 사람들은 깊은 감동속에 이것이 바로 통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모두가 함께 함성을 지르고 기쁨을 나누는 속에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의 뜻을 페부로 절감하였고 민족이 하나가 될 날을 더욱 애타게 그리게 되였다.

그런데 가슴아프게도 아직 우리는 이렇게도 다정하고 친근한 북동포들을 마음대로 만날수 없다. 머나먼 외국에는 쉽사리 갈수 있을지언정 지척인 북에는 갈수가 없다.

남북이 서로 손을 맞잡고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내닫는 그 순간을 애타게 기다려왔지만 정세는 파국적으로만 흘러갔다. 지난해는 너무나 정세가 험악하여 이러다 전쟁까지 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어떤 어르신네들은 지금 미국과 북이 강대강으로 맞서고있는 시기여서 남북의 대치국면이 오래갈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8년을 맞으며 당국이건, 여당이건, 야당이건 다 무슨 구상이라는것들을 발표했지만 눈에 확 뜨이는 그런 소식은 없었다. 국민은 남북의 평화와 관계개선을 그토록 바라는데도 말이다. 민족의 피가 물보다 진하다는 말, 이 말이 과연 틀린것일가.

그지없는 안타까움속에 맞이한 새해의 첫 아침, 깜짝 놀라도록 기쁜 소식이 다름아닌 북에서 들려왔다. 북의 최고령도자님께서 신년사를 통하여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말그대로 파격적제안을 내놓으신것이다. 막혀있던 가슴이 한순간에 뻥 뚫려지는것만 같았다.

그다음은 모든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여 9일에는 오랜만에 남북고위급회담도 열리였다. 북이 《남북관계해빙의 물고를 먼저 텄다.》고 한 어느 언론사의 평도 있는것처럼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지금의 꿈만 같은 현실들은 명실공히 북의 최고령도자님의 통일의지, 적극적인 자세에 의해 마련된 소중한 결실이다.

개선의 급물살을 타고있는 남북관계를 보면서 가슴속에 불덩이처럼 솟구친것은 과연 무엇인가. 나라의 통일을 위하여 진심으로 마음쓰시는 북의 최고령도자님의 애국애족의 대용단이 아니였더라면 지금과 같은 사변이 도래할수도 없고 앞으로도 온 겨레를 흥분시키는 그 어떤 변화도 없을것이라는것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수 없는 사실이지 않는가. 

이제 머지않아 평창올림픽경기장에서는 남과 북이 마음합쳐 함께 웨치는 함성이 또다시 울려퍼질것이고 통일분위기로 끓어번지게 될것이다. 피는 역시 물보다 진함을 다시금 온몸으로 느끼게 할 그 통일열기가 경기장만이 아니라 온 강토에 차넘치고 그 열파를 타고 남북이 화해와 단합의 길로 힘차게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정대우 – 인천 – 자영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