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8(2019)년 11월 7일
추천수 : 1
나의 우상이 나의 삶을 짓밟아버렸다

 

지금 나는 배신감, 좌절감, 모멸감, 분노 등 번잡한 생각으로 좀처럼 진정할수가 없다. 내가 한생토록 숭배해온 우상에 의해 나의 삶이 처절히 짓밟히고있기때문이다.

부끄럽지만 이전까지 나는 미국에 대한 환상과 숭배에 푹 젖어있은 철저한 숭미주의자였다. 미국은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가진 《초대국》일뿐아니라 《한국》을 《해방》시켜주고 《안보》를 지켜주고 경제발전을 도와주는 《은인》이며 《혈맹》이라는것이 지금까지 나의 미국관이였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언제인가 서울에 있는 친구가 날보고 숭미공미로 눈이 먼 사람이라고 욕을 해준적도 있었지만 왜서인지 귀에 잘 들려오지 않았다.

TV나 신문지면을 통해서도 미국을 규탄하는 목소리들을 들어왔고 《한미동맹》을 해체하자고 웨치는 시민단체들의 투쟁도 자주 목격해왔지만 쉬이 공감하지 못하였다. 어린 꽃잎같은 효순이, 미선이가 미군장갑차에 깔려 쓰러졌을 때에조차 개별적미군병사의 잘못으로만 치부하였다. 미국산무기구매와 《방위비분담금》증액에 대한 미국의 요구도 대미환상에 쩌든 나에게는 피부에 아프게 와닿지 않았고 그럴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야말로 미국에 대한 환상에 푹 빠져있었다고 해야 할것이다.

그런데 한생토록 숭배해온 그 우상에 의해 이번에는 바로 나 자신의 삶이 가차없이 짓밟혀졌다. 얼마전 당국이 세계무역기구에서의 《개발도상국》지위를 포기하면서 나같은 농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되였다. 문제는 그 배후에 다름아닌 미국이 있다는것이다. 미국은 벌써 1990년대 중엽 《한국》이 세계무역기구에서의 《개도국》지위유지를 선언한 그때부터 그 포기를 강요해왔고 최근에는 더욱 로골적으로 압박해왔다고 한다. 무려 수십년째 계속되여온 미국의 횡포에 끝내 《한국정부》가 무릎을 꿇은것이다.

이번 포기로 해서 농산물의 관세인하, 농업보조금감축 등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게 되였으며 《한국》의 농업은 언제 사망될지 모를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하게 되였다. 그러지 않아도 계속되는 수입개방정책으로 농산물값이 련쇄폭락을 맞았고 농가소득은 최저치를 찍고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개도국》지위마저 포기한다면 물밀듯이 쓸어들어올 외국산농산물에 의해 우리 농민들은 다 죽게 되여있다.

어떻게 되여 내가 그처럼 숭배해온 미국이 우리에게 이러한 죽음의 선고를 내릴수 있는가. 미국은 이번에 시한부까지 정해주면서 《개도국》지위포기를 압박했다고 한다. 결국 나를 비롯한 이 땅의 수백만 농민들에게 죽음의 시간표까지 정해주며 벼랑끝으로 몰아간것이다. 과연 이런 나라가 내 지금껏 우상처럼 섬겨온 그 《은인》이고 그 《혈맹》이란 말인가. 우리 국민들의 희생의 대가로 저들의 탐욕을 추구하는 저 흡혈귀가 지금껏 미소로 가리워져있던 미국의 진정한 모습이였단 말인가.

나는 참으로 어리석은 바보였다. 바로 나같은 청맹과니들때문에 지금껏 미국이 《한국》을 마음껏 롱락하고 학대할수 있은것이고 나같은 얼간이들때문에 이 땅은 세기를 넘어 미국의 횡포와 전횡에 시달리고있는것 아니겠는가.

자고로 아무리 똑똑한 사람도 우상숭배에 빠지면 눈과 귀가 멀고 끝내 머저리가 되고만다고 했다. 이제라도 눈을 뜨고 귀를 열고 온전한 정신으로 세상을 살아가자. 미국이라는 우상을 마음속에서 깨끗이 허물어버리고 늦게나마 반미의 초불, 정의의 초불을 함께 들자. 바로 이것이 내가 살고 우리 농민들이 살고 이 땅에 참된 광명을 안아오는 길일것이다.

바보 - 충청도 - 농민

Facebook Twitter LinkedIn Google Reddit Pinterest KakaoTalk Naver  
 
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