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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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재용 사과, 면죄부는 아니다

- 남조선 《경향신문》 2020년 5월 6일부에 실린 글 -

 

리재용 삼성전자부회장이 6일 위법적인 경영권승계의혹과 무로조경영, 시민사회와의 불통 등 자신과 삼성의 과오에 대해 국민앞에 머리를 숙였다. 리재용부회장은 이날 직접 발표한 대국민사과문에서 《경영권승계문제로 더 이상 론난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면서 《법을 어기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편법에 기대거나 륜리적으로 지탄받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또 삼성그룹사업장에서 창업후 82년간 유지해온 《무로조경영》을 종식하고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2015년 6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당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한후 5년만에 다시 국민을 향해 잘못된 경영에 대해 사과한것이다.

이번 사과는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 3월 11일 리재용부회장에게 삼성그룹경영권승계의혹에 대해 반성, 사과하고 삼성의 《무로조경영》포기도 직접 밝히라고 주문한데 따른것이다.

리재용부회장의 사과는 형식과 내용에서 삼성에 쏟아진 비판과 질책을 대체로 수용한것으로 평가한다. 립장문으로 될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직접 사과문을 발표했다. 리 부회장은 삼성을 둘러싼 많은 론난이 근본적으로 자신의 경영권승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특히 《아이들에게 회사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며 《4세경영》포기를 선언한것은 파격적이다. 경영권승계를 둘러싼 불행의 사슬을 끊어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한다.

《한국》로총은 리 부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삼성에 필요한것은 백마디 말보다 하나의 실천》이라고 했다. 그동안 삼성이 저지른 각종 불법행위와 외부비판에 귀를 닫아온 《불통》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뜻이다. 어떤 환골탈태의 다짐도 실현되지 않는 한 의미가 없다. 삼성에 대한 사회의 뿌리깊은 불신을 씻고 리 부회장이 천명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삼성의 전 임직원은 약속을 천금같이 여기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리 부회장은 현재 《국정롱단》사건 파기환송심재판을 받고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고있고 삼성로조와해혐의재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관련재판도 진행중이다. 리 부회장의 이날 사과가 재판과 수사에 유리한 영향을 미치려는 방편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될만 하다. 리 부회장의 사과가 곧 면죄부는 아니다. 법원과 검찰은 리 부회장의 사과와 무관하게 수사와 재판에 더욱 엄정하게 림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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