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5월 24일
추천수 : 0
뿌리와 향기

 

흔히 사람들은 우리 어린이들을 가리켜 꽃봉오리라고 부른다. 그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여나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도록 자래워주는 뿌리와도 같은 참된 교육자들이 이 땅에 그 얼마나 많은가.

보이지 않는 땅속에서 쉬임없이 영양소를 공급해주어 꽃을 피워내는 뿌리처럼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후대교육사업에 모든것을 바쳐가는 참된 교육자들중에는 자강도 장강군 승방고급중학교의 리춘심교원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5년전, 당시 장강군 공북소학교 교원으로 배치되여 교단에 서게 된 리춘심은 자기가 맡은 학급에 하반신을 전혀 쓰지 못하는 학생이 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학교일군과 함께 김건일학생의 집에 찾아갔을 때 누워있는 그의 모습을 본 리춘심은 마음이 무거웠다. 그날 밤 집으로 돌아와서도 그 학생의 모습이 떠올라 잠을 이룰수 없었다.

그가 만일 내 친동생이라면 나는 어떻게 했겠는가, 이런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고 많은 고심을 하던 끝에 리춘심은 건일이를 전적으로 맡아 공부시킬 결심을 하게 되였다. 그후 이 고장 사람들은 소학교 1학년생인 건일이를 업고 5리가 넘는 길을 오가는 리춘심의 모습을 매일 보며 감동을 금치 못하였다.

리춘심의 부모들이 딸의 수고를 덜어주기 위해 건일이를 아예 집으로 데려오고 자전거도 마련해주었는데 정작 그는 그것을 타지 않았다. 건일이가 힘들어할가봐 그의 몸상태를 살피면서 그를 태운 자전거를 늘 끌고다닌것이다.

이렇게 한해, 또 한해가 흘렀다. 꽃같은 시절에 언제 한번 맵시있는 구두를 신어보지 못하는 처녀교원을 보면서 건일이의 부모는 남몰래 눈굽을 적시였다. 이들이 진정으로 만류도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리춘심은 이렇게 말하군 하였다.

《저를 담임선생님이라고만 생각지 말고 건일이의 친누나라고 생각해주세요.》

참으로 리춘심은 건일이에게 있어서 교육자이기 전에 친누나같았다. 그래서인지 건일이는 리춘심을 자기 어머니보다도 더 따랐다.

몇해전 뜻깊은 광명성절을 맞으며 건일이가 조선소년단에 입단하던 날이였다. 취주악에 맞추어 새로 입단한 소년단원들이 행진해나갈 때 리춘심은 건일이를 등에 업고 행진대렬에 들어섰다. 그들이 주석단앞을 지날 때 그야말로 요란한 박수가 울려나왔다. 그것은 후대교육사업에 진정을 바쳐가는 참된 교육자에게 보내는 사람들의 찬사와 격려였으며 한점의 그늘없이 피여나는 어린 꽃망울에 대한 따뜻한 축복이였다.

이렇게 소년단원이 된 건일이는 리춘심의 다심한 지도밑에 학과실력에 남다른 모범을 보이며 늘 최우등의 영예를 지니군 하였다.

그러던 어느날 체육시간에 건일이가 문득 《선생님, 저도 다른 동무들처럼 공을 찰수 없습니까?》라고 묻는것이였다. 건일이를 데리고 다니면서 공부를 잘 시키는것으로 교육자의 본분을 다한다고 생각했던 리춘심으로서는 충격이 정말 컸다.

(우리 건일이가 제발로 걷게 할수 없을가?)

그날 리춘심은 밤을 새우며 한자한자 편지를 썼고 그로부터 얼마후에는 건일이가 평양으로 올라와 유능한 의료진의 검진도 받게 되였다. 근기있게 치료하면 건일이가 걸을수 있다는 신심과 희망은 리춘심의 가슴을 크게 흥분시켰다. 처녀교원의 소행을 알게 된 도의 일군들은 건일이의 병을 꼭 고쳐주자고 하면서 도인민병원에 그를 입원시키고 유능한 의사들로 집중치료를 진행하도록 하여주었다.

지금도 리춘심은 대지를 활보할수 있다는 신심에 넘쳐 줄기세포치료를 받고있는 건일이를 찾아 마을에서 도인민병원까지 수십리길을 오가며 그의 학습을 열심히 방조하고있다.

사실 뿌리에는 향기가 없다. 그러나 조국의 미래를 키우는 뿌리로 한생을 사는 사람들에게는 참된 인간의 향기가 있다. 리춘심과 같은 성실한 교육자들이 무수히 많기에 이 땅에는 아름다운 꽃망울들이 자그마한 구김살도 없이 너도나도 활짝 피여나고있고 사랑의 향기가 온 강산에 이토록 짙게 풍겨나는것 아닌가.

리진철

Facebook Twitter LinkedIn Google Reddit Pinterest KakaoTalk Naver  
 
보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