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9(2020)년 12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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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목한 우리 이웃들

 

며칠전이였다.

80일전투의 하루작업과제를 초과완수하고 퇴근길에 오른 나의 마음은 하늘을 나는듯 마냥 즐겁고 기뻤다.

신혼부부라면 누구나 그럴것이지만 오늘이 결혼하여 처음으로 맞는 남편의 생일인지라 여러가지 음식들을 맛있게 만들어 남편에게 푸짐한 저녁식사를 대접하고싶은 마음이 앞섰기때문이다.

(그이가 닭고기튀기를 제일 좋아하지.)

나는 집현관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아빠트밑에 있는 식료품상점으로 곧장 들어가 고기매대로 다가갔다.

그런데 닭고기는 없었다.

(야, 정말 오늘 딱 없을건 뭐람.)

아쉬움에 잠겨 수산물매대로 걸음을 옮기려는데 《동무, 혹시 년간계획을 넘쳐 수행하여 텔레비죤으로 크게 보도된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의 조사공 박일주동무가 아닌가요?》하고 묻는 소리에 나는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맞군요. 이름난 혁신자가 우리 상점아빠트에서 살고있다는 소리를 들었어요. 오늘 저녁 닭고기가 꼭 필요되나요? 내가 집에 쓸 일이 있어 한마리 건사해놓은게 있으니 먼저 이걸 쓰세요.》라고 하면서 극동기에서 큼직한 닭 한마리를 꺼내 내앞으로 쑥 내미는것이였다.

내가 영문을 몰라 엉거주춤하고있는데 옆에 있던 판매원이 귀가에 대고 말하기를 우리 상점 점장동지라고 하면서 꾸레미를 내손에 쥐여주었다.

초면부지의 손님에게 차례진 이 호의에 미안스러워 주저하다가 끝내 받아들고말았다. 정말 고마운 식료품상점 점장이였다.

단란한 가정분위기에 안해가 차려주는 첫 생일상을 받고 즐거워할 남편의 모습을 그려보느라니 절로 흡족해져 어느새 벌써 집에 도착한 나는 방을 깨끗이 거두고 음식을 차리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음식을 다 준비하기도 전에 《딸랑~》하는 초인종소리가 울렸다.

(아니, 그이가 벌써 도착했나. 아직 준비를 다 못했는데…)

다급한 마음을 안고 문을 여니 인민반장어머니와 옆집 아주머니가 서있는것이 아닌가.

《아니 어떻게들 오셨어요?》

내가 놀라워하며 묻자 반장어머니가 나의 등을 두드리면서 《일주동무, 오늘이 세대주생일이지? 경애하는 원수님의 공개서한을 받들고 맨 선참으로 피해복구지역에 탄원하여 당원의 영예를 떨치고 자랑스럽게 돌아온 이집 세대주를 우리 이웃들도 함께 축하해주고싶어서 그래. 그러니 오늘 저녁 우리 인민반의 이 마음도 합쳐 세대주를 기쁘게 해주어요.》라고 말하며 가지고 온 인삼닭곰과 과일구럭, 닭알바구니들을 내려놓는것이였다.

그들은 갔지만 오래도록 문가에 서있는 나의 눈굽에는 뜨거운것이 고여오르고있었다.

결혼하여 처음으로 맞는 남편의 생일, 서툴어도 내 혼자 소박하게나마 차려주려던 그이의 생일상에 이 안해만이 아닌 다정한 이웃들의 후더운 성의도 함께 가득히 오르게 된것이였다.

아, 화목한 우리 이웃들, 얼마나 고맙고 감사한 사람들인가. 내 지금껏 얼마나 아름다운 인간사랑의 화원속에서 살아왔던가.

누구나 친형제, 친혈육이 되여 서로 돕고 이끌며 위해주는 화목한 대가정속에서 나도 사는구나 하는 무한한 행복감에 한껏 취한채 나는 생일식사준비를 다그쳤다.

김정숙평양제사공장 조사공 박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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