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10(2021)년 12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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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녘의 동심] 《자랑》끝에 찾은 리치

 

오늘 학교에서 진행된 학과경연에서 1등을 한 기쁨을 안고 집으로 돌아오며 나는 내가 준비한 《성대한 저녁식사》로 부모님들을 더욱 기쁘게 해드리고싶었다. 하여 어머니의 앞치마까지 가뜬하게 차려입고 부엌에 서니 웃음도 절로, 노래도 절로 흘러나오는것을 어쩔수 없었다. 쌀을 일어 안치고 아버지, 어머니가 좋아하는 도라지무침에 가재미튀기, 구수한 토장국을 준비하는 속에 노루꼬리만한 해는 벌써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성대한 저녁상》을 마주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칭찬은 나를 정말 즐겁게 해주었다. 부모님들의 과분한 칭찬앞에서 나는 아직 일솜씨가 서툴어 쌀을 일면서 몇알을 흘린 《자랑》까지 늘어놓게 되였다. 부모님들은 우리 딸이 쌀 귀한걸 아는것을 보니 다 컸다고 등을 두드려주시였다.

수저를 놓으며 아버지는 엄마를 닮아 음식솜씨가 있다고 또 한번 칭찬해주시더니 문득 쌀 한알이 몇g이나 될가 하고 나직이 물으시는것이였다. 대답을 못하고 주밋거리는 나를 보며 아버지는 우리들의 식탁에 매일 매끼 오르는 이 쌀 한알한알의 무게는 비록 보잘것없지만 거기에도 농민들의 소중한 애국의 땀방울이 스며있다고 이야기해주는것이였다.

얼마후 아버지의 이야기를 되새겨보는 나에게는 쌀 한알의 질량이 대체 얼마나 될가 하는 호기심이 부쩍 동했다. 제꺽 콤퓨터를 켜고 자료검색을 해보았다. 품종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어도 보통 천알당 질량은 20~29g정도였다.

(그러니 벼 한알의 질량을 대략 0.025g정도라고 볼때 그것을 정미한 쌀알은 0.02g정도이겠구나. 이건 실험할 때나 쓰는 천평으로 재야 하겠구나.…)

방금전에 한 아버지의 이야기에 뭔가 중요한것이 있다는 생각이 자꾸 갈마들어 나는 고요가 깃든 창밖을 내다보며 사색을 이어갔다.

(오늘 내가 쌀을 일면서 흘린 쌀알이 다섯알이라고만 봐도 이렇게 매끼, 매일 우리 가정이 쌀알을 흘린다면 한달에 약 3g, 1년에 1kg가 넘는다. 온 나라 수백만세대의 가정에서 나처럼 쌀알을 허실한다면 한해에 수천t의 낟알을 잃게 된다. 그렇게 십년이면 벌써 수만t이나 된다.)

쌀 한알이 쌀산같이 불어나는 순간 나의 입에서는 《어마나!》하는 놀라움의 목소리가 저도모르게 새여나왔다.  그렇게 많은 쌀을 생산하려면 농장원들이 바칠 땀과 노력이 얼마나 엄청날가.

정말 쌀 한알의 질량은 보잘것없이 작아도 얼마나 소중하고 큰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속구구였다. 결국 아버지의 이야기는 쌀 한알의 질량에 관한 상식의 빈곤함을 가르치는것이 아니였다.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의 마음이란 이 땅의 작은것도 소중히 여기고 아낄줄 아는데서부터 움터난다는것을 가르쳐주는 이야기였다. 티끌모아 큰 산이요, 강물도 자꾸 쓰면 준다는 속담도 있다. 작은것이라도 모으면 살림에 보탬이 되고 흔한것일지라도 함부로 랑비하지 말고 아껴써야 함을 이르는 말이 아니겠는가.

한알의 식량, 한방울의 물과 한W의 전기라도 극력 절약하는것이 나라살림살이에 보탬이 된다는것을 나는 다시금 새겨안았다.

 

상신초급중학교 3학년 학생 장옥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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