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에 있은 일이였다.
그날 아침일찍 구역인민위원회로 출근하던 나는 위원회정문앞에서 방역대전에 참가한 한 군인동무를 만나게 되였다.
그는 자기 소개를 하면서 나에게 인민위원회에서 사업하는가고 묻는것이였다. 그렇다고 하자 반가운 기색으로 자그마한 종이봉투를 꺼내주면서 《이것은 돈입니다. 여기에 돈임자의 주소를 적었는데 꼭 주인에게 전해주었으면 합니다.》라며 경례를 하고 급히 어디론가 달려가는것이였다.
무슨 사연인지도 모르고 그것을 받은 내가 봉투의 표지에 쓴 주소를 읽어보니 서성구역 상흥동 20인민반 5층 3호라는 주소가 적혀있었다. 군인동무로부터 받은 부탁이라 잊지 않고 저녁퇴근길에 그 주소의 집을 찾아갔다. 그런데 돈봉투를 받아든 그 집 할머니가 《아니, 이 돈이 어떻게 다시?》라며 놀라는것이였다.
사연인즉 이러하였다.
지난 5월말 할머니는 열병을 심하게 앓았는데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생각이 깊어졌다.
우리 인민군대, 그들의 심장은 과연 무엇으로 고동치고있기에 모진 고난과 시련속에서도 인민을 위한 일에서는 언제나 웃으며 헌신과 희생의 자욱자욱을 끊임없이 새겨가는것인가.
여러번 오고간 돈봉투. 거기에 담겨진것은 비단 얼마간의 돈만이 아니였다. 거기에는 인민을 열렬히 사랑하고 모든것을 다 바쳐 극진히 위해주고 보호해주려는 우리 군대의 마음이 담겨있었으며 군인들을 친자식, 친손자처럼 여기며 하나라도 더 위해주고싶은 인민들의 뜨거운 정이 깃들어있었다. 정말 군대와 인민이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며 사랑과 정으로 굳게 단합된 우리 사회주의사회의 참모습이 그 자그마한 봉투에 그대로 어려있었다.
나의 눈앞에 어려온다. 사회주의건설장마다에서 인민의 밝은 래일을 위하여 후더운 피와 땀을 바쳐가는 군인건설자들의 모습이, 불붙는 집에 서슴없이 뛰여들어 인민의 생명재산을 구원하고도 이름조차 남기지 않고 흔연히 임무수행의 길에 오른 병사들, 피해지역으로 달려나가서도 인민의 성의가 와닿을 때마다 우리에겐 물과 공기만 있으면 된다고 굳이 사양하던 군인들...
참으로 우리 인민군대는 어렵고 힘든 때일수록, 시련과 난관이 겹쌓일수록 인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고락을 함께 하며 그들을 열렬히 사랑하고 모든것을 다 바쳐 보호해주고있다.
하기에 우리 인민은 이렇게 심장의 목소리를 터치고있는것이다.
우리에게는
서성구역인민위원회 부원 김광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