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관은 중첩되고 시련은 의연히 엄혹하다. 하지만 이 땅은 따뜻하다. 이 땅에 흐르는 공기도 예전처럼 변함없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정이 공기처럼 흐르는 우리 사회, 사회주의대가정에 넘쳐나는 덕과 정은 나날이 더욱 뜨거워지고있다.
며칠전 나에게 들려준 리동무의 감동적인 이야기가 잊혀지지 않는다.
그전날 저녁 리동무가 퇴근하여 집으로 들어서니 세간나간 시누이와 시동생이 먼저 와있었다고 한다. 사연인즉 시아버지의 요구에 따라 가족모임이 열린다는것이였다.
얼마쯤 시간이 흘러 남편까지 다 모이자 시아버지가 말씀하였다.
오늘 신문에
그러자 그의 남편과 시누이, 시동생이 한결같이 대답하였다. 뭐 어떻게 생각할거나 있는가, 이 나라의 공민이라면 응당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아버님의 결심대로 합시다.
그런데 그 다음부터 싱갱이가 벌어졌다. 먼저 남편이 집안에 건사했던 얼마간의 현금으로 약품과 위생용품을 구입하겠다고 하자 시동생이 형님네야 이제 태여날 아기도 있으니 자기가 맡겠다며 말리고 그러자 시누이는 남동생에게 너희는 결혼한지 얼마 안되는데 새살림에 필요한것이 얼마나 많겠는가 하며 자기가 다 맡아 하겠다고 하는것이였다. 그렇다고 그냥 나앉을 리동무의 남편이 아니였다. 그는 시누이에게 영예군인남편과 함께 사는데 매부만 잘 돌봐주라, 이런 때 집안의 맏이가 구실을 하는것은 응당하다면서 막무가내로 동생들을 밀막았다. 이렇게 남편과, 누이, 시동생은 저마다 나름의 구실을 대며 서로 양보를 하지 않은채 한동안 갑론을박하였다. 얼마후 시아버지의 제의에 따라 모든 집이 꼭 같이 준비하여 지원하는것으로 겨우 락착을 지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감동을 금할수 없었다.
리동무의 가정이나 그의 시켠 형제들의 생활이 별로 풍족해서 서로가 지원하겠다며 승벽내기를 한것은 아닐것이다. 아마도 자기 가정보다 사회와 집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면서 그들을 도와주는데서 기쁨과 보람을 찾으려는 그들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마음의 발현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시련속에서 피는 꽃, 눈서리를 이겨내며 피는 꽃이 더욱 아름답다는 말이 있다. 어려울 때 남을 먼저 생각하고 집단과 동지들을 위해 자기를 깡그리 바치는 미덕, 미풍의 소유자들이야말로 얼마나 돋보이고 미더운가.
문득 지난달
바로 그래서가 아니랴. 온 나라 인민들은
어찌 이 가정뿐이랴. 인민의 아픔을 두고 그토록 가슴아파하시며
력사에 류례없는 혹독한 시련과 난관속에서도 더욱 뜨겁게, 더욱 굳건히 이어지는
나는 다시금 확신했다.
지금 우리의 앞길에는 미증유의 엄혹한 도전과 장애가 가로놓여있지만 시련속에서 심장과 심장을 맞대고 더 굳건해진 우리의 단합, 정과 정을 나누고 지혜와 지혜를 합치면서 더 강해진 우리의 힘이 있기에 사회주의건설과 방역대전에서의 승리는 확정적이라고.
리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