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1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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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 진실은 아직 인양되지 않았다

- 남조선 《한겨레》신문  2017년 1월 8일부에 실린 글-

 

《세월》호가 침몰한지 9일로 1000일이다. 열여덟살 꽃같은 아이들이 선실에 갇혀 물에 빠져 들어가던 모습을 손하나 못쓴채 지켜봐야 했던 2014년 4월 16일, 그날의 경악과 충격이 선하다. 그렇게 떠나보낸 넋 삼백넷 가운데 아홉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그날의 진실도 인양되지 않았다.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은 여전히 남아있다.

기억은 남은 이들의 몫이다. 그날 제대로만 했다면 아이들을 살릴수 있었기에 《세월》호는 결코 《사고》일수 없다. 《세월》호는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탓에 벌어진 참사다. 《학살》이란 말도 과하지 않다. 

참사에서 살아남은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은 7일 초불집회에서 《가만히 있으라고 해서 가만히 있었다. 구원하러 온다고 해서 그런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들의 말대로 살아남은 아이들은 구조된게 아니라 스스로 탈출한것이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정부》가 정작 필요한 순간에 부재했던것이 《세월》호 참사의 본질이다. 아이들의 환한 얼굴, 못다핀 꿈들과 함께 우리가 기억하고 거듭 물어야 할것은 그래서 《그날 <정부>는,  <대통령>은 대체 무엇을 하고있었는가.》이다.

먼저 대답해야 할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위기의 순간에 《대통령》은 해야 할 일도 많고 할수 있는 권한도 많은 자리다. 군을 비롯해 동원가능한 모든 자원을 구조에 쏟아부을수 있는 사람이 《대통령》이다. 박 《대통령》은 그렇게 하기는커녕 아무일도 하지 않은채 7시간을 보냈다. 그러고도 지금껏 입을 닫고있다. 《대통령》의 행적을 말할수 있는 사람들은 아예 잠적했거나 수사, 증언에 응하지 않았고 그나마 증언에 나서더라도 모르쇠만 거듭했다. 《헌법재판소》가 《<세월>호참사당일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봤는지 시간대별로 밝혀달라.》고 요구했지만 《대통령》쪽은 여태껏 차일피일 답변서제출을 미루고있다.

그러고도 박《대통령》은 지난 1일 《제 할것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뻔뻔하다. 참사당일 《대통령》 곁에 있었던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의 증언으로도 당일 《대통령》은 보고와 지시는 물론 텔레비죤의 참사중계조차 제대로 보지 않은듯 하다. 안봉근 전 비서관이 보고하러 왔다는 오전 10시께부터 미용사가 들어온 오후 3시쯤까지 《대통령》이 뭘 했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드러난것만 보면 허망하게도 그날 《대통령》은 일을 하지 않았던것 같다. 그 책임은 특별검사팀의 수사와 《헌법재판소》 심판을 통해 분명히 밝혀야 한다.

진실을 밝혀야 할 일은 그밖에도 많다. 《세월》호선체의 침몰과정과 원인은 어느정도 추정되지만 배가 처음에 어떻게 기울기 시작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진상을 정확히 알려면 《세월》호인양이 우선이다. 미수습자때문에라도 더 미룰 일이 아니다. 《정부》, 여당의 방해로 좌초했던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도 정보접근권과 강제조사권을 보강해 다시 띄워야 한다. 진실은 영원히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도 결코 포기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