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5(2016)년 3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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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와 연평도의 주민들에게 보내는 편지

 

백령도와 연평도의 주민여러분, 어제밤도 무사히 지내셨습니까? 춘분도 지나 봄빛은 완연하고 날씨는 따스해져도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지는 불안속에 지내고있을 여러분들의 심경을 헤아려봅니다.  

요즘 백령도엔 관광객의 발길도 뜸해져 려관은 썰렁하고 상점들은 한산하고 식당들은 일찌감치 문을 닫아야 한다지요. 가뜩이나 불안하고 조마조마한 때에 먹고 살 걱정까지 해야 하는 여러분들의 괴로움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먼 하늘가에서 천둥소리만 들려도 당장 전쟁이 일어나는가 하여 대피소로 달려간다는 연평도의 주민들은 또 오죽하겠습니까. 조금만 정세가 긴장해도 늙은이건 아이건 모두 야전군인마냥 신발도 벗지 못한채 잠자리에 든다던데 얼마나 불편하고 지겹겠습니까.

여러분들이 주야장천으로 내쉬는 깊은 한숨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오는듯 하여 련민의 정을 금할수 없습니다.

아마도 지금과 같은 위구와 번뇌는 처음이 아닐것입니다. 이 땅에 전쟁도 평화도 아닌 비정상적인 상황이 지속되여오는지도 어언 63년이 되였다지만 여러분들만큼 긴장과 불안속에 살아온 사람들이 또 어디에 있겠습니까. 방대한 군사무력이 첨예하게 대치한 우리 나라에서도 가장 예민하고 위험한 곳이 바로 여러분들의 삶의 터전인 서해수역이고 여러분들의 집과 마을이 자리잡은 백령도, 연평도가 아니겠습니까. 도발과 자위의 불과 불이 여러차례 오가는것을 눈앞에서 직접 목격하고 체험한 여러분들의 지난 생활은 그대로 초조와 근심, 공포였을것입니다. 자신이 군인인지, 사민인지, 지금이 전쟁인지 평화시기인지 도무지 갈피를 잡을수 없는곳에서 하루한시도 마음편히 살아보지 못했을 여러분들이야말로 북남관계악화의 직접적피해자들입니다. 

아니, 여러분은 인간방패였습니다. 세계최대의 열점지역인 조선반도에서도 가장 위험천만한 서해의 전쟁화약고우에 서있는 인간방패였습니다.

여러분, 생각나십니까? 지난 2010년 11월 23일 우리 군대는 남조선군이 서해수역에서 도발적인 해상포격을 강행하는 경우 즉시적인 물리적대응타격을 가하게 될것이라는 경고통지문을 보냈는데 여러분들은 그러한 경고가 있었다는것을 전혀 모르고있었지요. 남조선당국과 군부에서 의도적으로 우리측의 경고통지문내용을 공포하지 않았던것입니다. 여러분들을 인간방패로 써먹기 위해서말입니다. 결국 무고한 주민들의 피해를 없애려 했던 우리의 노력은 응당한 효과를 보지 못했고 섬주민들속에서 일부 피해자가 나게 된것입니다. 포탄은 북에서 날아왔어도 그러한 화를 만들어낸 진짜 장본인은 남조선당국과 군부인것입니다. 도발은 저들이 하고 화는 주민들이 당하도록 내버려둔 이런 《정부》, 이런 군대가 세상에 또 있을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그러고도 저들이 인간방패로 내세웠던 섬주민들을 찾아다니며 《위로》요, 《복구》요 하는 감언리설들을 늘어놓았으니 이야말로 후안무치의 극치이며 병주고 약준다는 속담 그대로라 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여러분, 지금 정세가 그때를 방불케 하고있습니다. 아니 그때보다 더 짙은 전쟁의 검은 구름이 여러분들의 머리우에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공화국에 대한 비렬한 《제재결의》채택과 함께 벌어지고있는 미국과 남조선군의 합동군사연습으로 하여 전쟁의 도화선은 이미 타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민족적화해와 단합의 봄바람속에 북남공동어로의 풍어기를 날릴수도 있었던 서해수역을 한사코 대결과 충돌, 전쟁의 수역으로 화하게 한 범죄자들은 이제 곧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것입니다. 저들의 비참한 운명을 예감한 그들이 지금 대피소점검이니, 《주민안전 최우선》이니, 《응징》이니 하며 섬주민들을 안심시키려 하고있는데 여러분들을 또다시 인간방패로 써먹으려는 그러한 술수에 두번 속는 사람은 물론 없을것입니다.

지금 적지 않은 주민들은 벌써 섬을 탈출하였고 어떤 사람들은 이미전에 뭍으로 이사를 가고말았다던데 다 현명한 선택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보다 옳은 선택은 정의의 편에 서서 반통일대결세력들을 과감히 반대해나서는데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지난 생활이 보여주듯이 비록 륙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섬마을에 산다고 하여도 결코 민족의 운명과 동떨어진 삶을 살수는 없습니다. 그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아도 민족의 운명을 떠난 개인의 행복은 있을수 없는것입니다.

진정 아무런 근심과 두려움 없이 생업에 종사하고싶거든 먼저 민족부터 위해야 합니다. 동족대결과 북침전쟁연습에 혈안이 되여 돌아가는 반통일세력들의 정체를 똑바로 가려보고 그들을 반대하는 정의의 투쟁부터 벌려나가야 합니다. 바로 그 길이 정든 섬마을과 서해바다에 영원한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는 길입니다.

황해남도 룡연군 사원리 정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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